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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쓰는 유리타의 이야기

유리타 2020. 11. 7. 01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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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년 서른한 살, 이제 곧 서른두 살이 되겠군 

올해는 다산다난한 한 해였던 것 같다

이제 2달도 안 남았네

 

몇 달전까지만 해도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 

그 시기를 버텨내니깐 또 살아가고 있네

얼마나 더 살아야할까 싶을 만큼 답답하고 

어딘가로 도망가고 싶기도 하지만 

갈 곳 하나 없어 집에서 젊은 나날을 하루하루 낭비하며 살고 있구나 

 

구덩이 속에 파묻혀 있다가도 

아주 먼 곳에서 빛줄기 하나가 내려와서 안내하면 "아, 나한테도 해 뜰 날이 오는구나" 싶어서 

다시 일어서서 걷게 만들어놓고, 결국엔 더 깊은 함정에 빠트리고 

그래, 매번 꽝이었어 

희망고문 수준으로 매번 농락당하는 기분 

 

올해는 더 심했던 것 같다. 

사실 가족때문에 더 힘들기도 했었지 

 

그래 가까운 사람한테 받는 상처가 더 크듯이 말이야 

기적따윈 바라지 않지만 

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 

그거 하나 바라보게 되네

 

나이를 먹을 수록 꿈은 점차 작아진다는 말 

어쩔 수 없는 것 같아

자꾸 기대할수록 한없이 작아지니깐 

 

과거를 되짚어 보니깐 자꾸 속이 상한다 

나의 이야기를 적어내려면 과거 속 회상에 잠기는데 

끄집어내기가 싫다 

미래를 위해 살아가려면 과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

아직도 나는 열네살에서 멈춰 버린 것 같다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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